한국일보

보잉 737맥스 5월에 다시 생산 재개되나

2020-03-25 (수)
크게 작게

▶ 로이터 통신 보도…신용등급 2단계 떨어져

보잉 737맥스 5월에 다시 생산 재개되나

지난 2018년과 2019년 잇따른 추락 참사의 여파로 올해 1월부터 생산이 잠정 중단된 보잉 737맥스가 오는 5월 생산이 다시 시작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최근 코로나 19로 잠정 폐쇄된 보잉 에버렛 공장/AP

지난 2018년과 2019년 잇따른 추락 참사의 여파로 올해 1월부터 생산이 잠정 중단된 보잉 737맥스가 오는 5월 생산이 다시 시작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보잉이 일부 협력업체들에게 4월에 737맥스의 부품을 선적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원래 4월에 생산을 재개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5월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다른 소식통도 5월에 보잉이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생산 재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레그 스미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매우 느리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등 돌발상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두 차례 대규모 희생자를 낸 보잉 737맥스는 각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그후 보잉은 400대가 항공사로 인도되지 못한 채 지난 1월 737맥스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직원 한 명이 사망하면서 25일부터 에버렛과 렌튼공장 등이 폐쇄된 상태다.

이처럼 보잉이 위기에 직면하자 연방 정부는 보잉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잉은 회사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정부 지원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만약 정부지원에 너무 많은 조건이 붙는다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회사 지분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150억달러 정도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칼훈 CEO는 “코로나19 사태가 8개월이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잉은 의회에 미국 전체 항공산업 공급망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600억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잉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단기 신용등급은 ‘F2’로, 전망은 ‘부정적’으로 발표됐다.

피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보잉의 항공 시장과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칼훈 CEO와 래리 켈너 회장은 연말까지 모든 급여를 포기한 상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