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만명씩 늘어…뉴욕주만 확진 2만5천명, 다른 주에서도 급증
▶ 백악관 관계자 “뉴욕서 다른 곳 간 사람, 14일간 자가격리 필요 있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24일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5만2천381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9천700여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680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국에서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5만명을 넘겼다.
미국에서는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검사가 대폭 확대되면서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이틀 뒤인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등 하루 1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만3천740명으로 집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4천700여 명 증가하며 확진자가 2만5천665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코로나19의 정점이 2∼3주 뒤에 올 수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시점을 앞당겼다.
뉴욕의 상황이 악화하자 백악관에서는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데비 벅스는 "미국 내 총 (코로나19) 환자의 약 56%, 전체 신규 환자의 60%가 뉴욕 메트로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며 최근 며칠 새 뉴욕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간 사람들은 14일간 스스로 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최근 3주 새 뉴욕시 일대에서 플로리다주로 온 사람들은 14일간 스스로 격리하면서 플로리다에서 긴밀히 접촉한 사람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욕주뿐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코로나19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코네티컷주에서는 하루 새 200명이 늘며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각각 851명, 618명이 됐다. 텍사스주는 300명 이상이 늘며 715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확산 완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는 주말 새 1천 명 문턱을 넘어선 뒤 이날 각각 1천324명, 1천26명으로 환자가 집계됐다.
1주일 전 65명에 그쳤던 미시간주의 환자 수는 이날 오후 1천328명으로 늘었고,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환자가 없었던 루이지애나주는 이날로 감염자가 1천388명이 됐다.
하와이주에서는 이날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23일 밤 주민들에게 2주간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인슬리 주지사는 "서로 거리를 두는 이 무기가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또 하와이주와 애틀랜타시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최소 13개 주와 16개 자치단체가 '자택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고 CNN은 집계했다.
여기에 더해 5개 주와 9개 자치단체에서도 금주 중 자택 대피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CNN은 인구조사국의 추정치를 토대로 이 경우 미국 인구(약 3억2천800만 명)의 절반이 넘는 54%(약 1억7천600만명)가 자택 대피령의 영향권에 든다고 보도했다.
환자 수가 거의 1만5천명에 육박한 뉴욕시에서는 일부 자동차 도로를 폐쇄한 뒤 이를 주민들이 야외 활동을 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험(pilot)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자치구(borough)당 도로 2개씩을 폐쇄해 이같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할 당국자도 배치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광범위한 것들을 보고 있으며 아무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한 조치들과 함께 모든 단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국경을 접한 워싱턴주와 뉴욕주가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면서 자국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