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8일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럼서 개최 예정, 집단 감염사태 벌어진 도시서 불과 3마일 거리
▶ 개최 코스 폐장으로 대회 준비 차질 불가피
지난해 페블비치에서 열렸던 2019 US오픈에서 브룩스 켑카가 티샷을 날리고 있는 모습. [AP]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골프 대회도 취소 또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로 120회째를 맞는 US오픈의 주최 측인 미 골프협회(USGA)는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올해 US오픈을 개최할 예정인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은 지난 22일부터 문을 닫았다. 뉴욕주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다중 이용 시설을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뉴욕주에서도 최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져 주 방위군까지 투입한 뉴로셸은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불과 3마일 떨어진 거리다. 이 골프장에는 현재 필수 인원만 빼고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US오픈 준비를 위해 코스 관리를 하던 USGA 경기위원회 파견 직원과 일꾼마저 모두 철수했다는 사실이다. US오픈에서 최고의 변별력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코스 관리에 나서는 USGA는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오는 6월18일 개막하는 US오픈을 정상적으로 치르려면 2개월가량 준비가 필요하지만 서두른다면 한 달 정도도 가능하다. USGA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다음 달 중순에 다시 준비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면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역 예선도 모두 취소한 마당에 개최 코스마저 폐쇄되자 US오픈 역시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연기해도 올해 안에 마땅한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아 USGA의 고민은 크다. 이미 올 시즌 PGA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이 가을로 대회를 연기하겠다고 밝힌 터라 가을로 연기하기도 어렵다.
USGA는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당초 7월24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 기간에 US오픈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악의 경우에는 예정된 6월18일부터 대회 규모를 대폭 줄여 개최를 강행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