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사태로 아시안 총기구입 급증했다

2020-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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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LA폭동 재현되나” 우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내 아시안들의 총기 구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지역에서도 아시안은 물론 미 주류인까지 총기 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하면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감이 고조되면서 아시안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빈발할 가능성이 있어 스스로 무장하려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스노호미시를 중심으로 시애틀지역에서도 총기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총기 구입자 가운데는 아시안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미 캘리포니아주에선 최근 총기 판매점 앞에 장사진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총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매자 중엔 처음으로 총기를 사려는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시민은 6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가량을 차지한다.

LA카운티에서 총기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리우씨는 “최근 방문 고객의 80~90%가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기점의 주 고객층은 아시아계로 평소 중국인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베트남ㆍ필리핀ㆍ일본 등에서 온 이민자들도 방문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은 자신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혐오범죄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선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특히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했던 ‘흑인 폭동’을 기억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ㆍ재산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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