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에버렛 공장 직원 코로나19로 사망

2020-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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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7맥스 사태 이어 엎친데 덮친 격 위기

보잉 에버렛 공장 직원 코로나19로 사망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잇따라 발생한 737맥스 추락사고로 위기에 직면한 보잉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수요 감소로 또다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직원까지 사망하면서 공장 폐쇄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보잉 랜튼 공장 직원들이 근무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AP사진

보잉 에버렛 공장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보잉이 직원 사망이라는 사태까지 맞이하면서 결국 에버렛과 렌튼공장을 25일부터 2주간 셧다운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잇따라 발생한 737맥스 추락사고로 위기에 직면한 보잉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수요 감소로 또다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직원까지 사망하면서 공장 폐쇄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보잉 등에 따르면 에버렛 공장에서 27년간 일을 해온 베테랑 근로자가 지난 주말 코로나19 감염으로 결국 숨을 거뒀다.

이번에 사망한 근로자는 787기 생산라인 등을 오가며 마무리가 덜된 부분을 조사하고 관리하는 일을 해왔다.

특히 이 근로자는 보잉 노조원으로 활약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사망한 근로자의 동생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잉에 공장폐쇄 등을 요구해왔다.

현재 보잉 직원 가운데 퓨짓 사운드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 24명과 워싱턴주가 아닌 타주 근로자 5명 등 모두 2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보잉은 당분간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중단하고 데이브 캘훈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켈너 회장도 연말까지 급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잉은 자사주 매입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보잉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며 600억달러 규모의 구조기금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항공업계가 요청한 구제금융 규모인 500억달러와는 별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보잉을 절대적으로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민간 기업의 위기를 돕기 위해 정부가 지분인수 등에도 나설 의향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잉에 처음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를 비롯한 모든 산업군이 위기에 빠졌음에도, 보잉이 미국 경제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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