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W 등 전문가들 “냄새 못 맡으면 코로나 감염”

2020-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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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없어도 감염되면 후각ㆍ미각 이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보이는 증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이나 기침 등 일반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냄새를 못 맡게 되거나 맛이 이상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코로나 확진자들을 조사해왔던 UW병원 의대 연구지들을 포함해 전 세계 전문가들은 후각과 미각에 이상이 있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최소 7일 정도 자가 격리를 실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확진자의 30% 정도가 양성 판정 전에 냄새를 맡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는 22일 후각이나 미각 약화나 상실이 코로나19 관련 주요 증상이라는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도 이비인후과 의사 대표 단체인 ‘ENT UK’가 성명을 통해 후각을 잃은 성인이라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ENT UK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30%가 후각 상실을 주요 증상으로 겪었으며, 독일에서는 확진자의 75%까지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이비인후과협회와 영국비과학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의료진들은 후각이 둔해진 환자를 처치할 때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도 의사들이 후각이나 미각 상실을 관련 증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가 격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실제 코로나19로 치료받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뤼디 고베르(유타 재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증상을 알리면서도 후각과 미각 이상을 거론했다.

고베르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나흘 동안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고 맛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났다”며 “다른 사람도 이런 일을 경험했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고베르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결국 이로 인해 NBA 정규리그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팀 동료 도너번 미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지금까지 10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후각 등이 둔해진 확진자의 사례를 전하면서 커피 등 은은한 향은 물론 반려견의 변 냄새나 표백제처럼 자극적인 악취도 못 맡는 경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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