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ㆍ뉴욕주 주민‘외출금지령’내려져

2020-03-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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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필수사업장 ‘100% 재택’…사실상 자택 대피령

▶ 미국 감염자 1만6,000명 돌파, 사망자 210명 달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핵심인 캘리포니아와 뉴욕주가 전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발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19일 밤 주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 및 복지 보호를 이유로 꼭 필요한 경우 말고는 집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현재 4,000만명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앞서 18일 17개 시와 카운티 주민 약 1,000만 명에게 3주간 집 안에 머물라는 사실상의 외출금지령(shelter in place)을 내렸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선 모두 1,048명이 감염자로 확진됐고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테스트가 늘어날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전선’으로 부상한 뉴욕주도 20일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는 한편 ‘비필수’(nonessential) 사업장에 100%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규모와 관계없이 각종 모임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뉴욕주의 코로나 확진자가 이날 7,000명을 돌파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관련 조치는 22일 밤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이는 강제 규정으로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사실상의 폐쇄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식료품 가게와 약국, 은행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일상생활과 관련 필수 사업장으로 분류되는 곳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긴요한 경우가 아니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모임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다만 식료품 구입이나 운동 등 외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과의 간격을 최소 6피트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것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이는 평시와 같은 삶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깨닫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외출 자제와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100%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면서도 ‘자택 대피’(shelter in place) 명령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대피는 총기난사 사건 등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전해졌던 5,200명 수준에서 이날 7,102명으로 급증했다. 또다시 하룻밤 사이에 2,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전날 29명에서 최소 38명으로 늘었다.

한편 워싱턴주는 20일 오전 현재 1,37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모두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고 감염자는 미국서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이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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