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란때 더 힘든 사람들

2020-03-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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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병이거니 생각했던 코로나 폐렴이 세계적 전염병(Pan demic)으로 선포되며, 우리 당대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경제의 자발적 축소 및 위축과 심리적 불안이 더해지는 기이한 시간을 접하고 있다.

학교와 직장, 식당들도 문을 닫고, 움츠리고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태를 극복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보건국이나, 회사, 언론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그리고 감염되었을 때에 어떤 곳을 찾아가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고마운 정보들을 제공받고 있는데, 많은 분들께도 홍보되었겠지만, Finda healthcenter.hrsa.gov로 로그인 해서 우편번호와 몇 마일 반경을 입력하면, 바이러스감염 테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센터들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직장들이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고, 거리가 한산해 지며, 사람들의 활동이 위축의 영향으로, 최전선 소비자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이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보통때도 렌트비를 감당하기에 벅찰 때가 많은데, 이러한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존폐가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건물주의 입장에서 모기지의 부담 때문에 렌트에 대한 배려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한 세입자들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정부차원에서 세입자들을 보호하는 잠정적 특별조치가 발효될 수 있어야 하겠다.


정부차원의 소상인 구제책도 발동되고 있는데, 뉴욕시의 경우 4명이하의 종업원으로 운영하는 소상인과 100명 이하의 종업원의 비즈니스에 지원금과 대부금제도를 작동하고 있으나, 요구하는 자료들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못한 많은 한국계 소상인들은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직능단체나 마음이 움직이는 단체나 개인들도 신청서를 준비해주는 일, 소상인들을 대신해서 정부에 청원하는 일들에 힘을 함께 할 때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더 힘든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일하는 시간에 따라 임금을 받는 시급근로자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없으니 수입이 없고 저축한 돈도 없어 막막하고, 싱글맘으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는데, 학교를 닫아서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는 경우, 아이들의 데이케어에 대한 대책이 없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했는데, 아이들의 식사 또한 대책이 필요하다.

몸이 불편한데, 가족들은 멀고, 신분이 없어 정부로 부터 혜택도 못받는 노인, 많은 이민자들, 특히 신분이 아직 없는 사람들의 경우, 의료보호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건강을 예방하거나 치료, 또는 이러한 역병을 검진하기가 편치 못하다. 무료로 혜택을 준다고 해도 현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이 강화되면서, 신분이 탄로나는 것을 우려하여 찾아가는 것 조차도 꺼려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위안을 주고, 의료행위가 이민국에 보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하며, 따뜻한 음식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렵게 사는 분들이 적은 임금으로 일을 해주고 어려운 일들을 감당해주었기에 그나마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었고, 미국의 경제가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정이건, 단체이건, 국가이건,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패하여 자멸할 수 있고, 노력하여 한 단계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체들의 경우, 한인사회의 경우, 숫자적으로 가장 많고, 많은 회원을 지닌 교회들을 들 수 있는데, 교인들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하며, 봉사기관들도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들과 힘을 합하여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겠다.

이 국난을 통해 국민들이 화합하고 총화할 수 있는 정책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정책이 발표될 때에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는 시민으로서 그 책임과 임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하겠다.

김광석/ LMSW(라이센스드사회사업가) 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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