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주민들 외출 금지하는 ‘자택 대피’ 조치 취하나

2020-03-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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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인슬리 주지사 “아직은 시기 아니다”

▶ 일부 전문가 “킹 카운티 ‘자택대피’해야”

워싱턴주, 주민들 외출 금지하는 ‘자택 대피’ 조치 취하나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에서 ‘자택 대피’(Shelter In Place) 조치까지 취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택 대피’는 행정 당국이 주민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을 금지하고 집 안에서 머물도록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말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10개 카운티와 도시에서 800만명의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도 자택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뉴욕주에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로셀지역에서도 유대교 회당 1마일 반경이 봉쇄된 상태다.

19일 오전 기준으로 워싱턴주 감염자는 1,187명에다 66명이 사망한 상태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감염자 1만명에 사망자도 154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감염자로는 뉴욕이 4,000명이 넘어 최고로 많고 워싱턴주가 두번째다. 사망자로만 볼 때는 워싱턴주 가장 많고 뉴욕이 20명, 캘리포니아가 16명, 플로리다가 8명 순이다.

특히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시애틀을 포함하고 있는 킹 카운티 사망자가 56명에 달한데다 감염자가 562명에 달하고 있다. 킹 카운티로만 볼 때는 사망률이 10%에 달하고 있다.

56명의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19 온상’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커클랜드 요양원 ‘라이프 케어 센터’와 관련된 사망자가 36명에 달해 이곳을 제외하더라도 킹 카운티 사망률은 3.7%에 달해 매우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킹 카운티라도 ‘자택 대피’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대학(UW) 전염병 전문인 주디스 말그렌 박사는 “현재 사망률이 계속 오르고 있는 킹 카운티에서만이라도 즉시 ‘자택 대피’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면서 “다리를 잃은 것보다는 다리를 자르는 것이 낫다”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로선 아직 ‘자택 대피’조치까지 가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슬리 주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태에서 30일, 40일, 60일 뒤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어떤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 베이지역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단계에선 자택 대피, 불필요한 여행 금지, 감염 심한 지역의 폐쇄 등의 조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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