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ㆍ술집 등 강제폐쇄… 50명 이상 모임 금지

2020-03-16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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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지사 코로나사태 긴급 행정명령 발동

▶ “노인들 집에 머물러달라”

식당ㆍ술집 등 강제폐쇄… 50명 이상 모임 금지

워싱턴주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식당과 레스토랑, 술집 등 유흥업소,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의 영업을 중단토록 명령한 가운데 한 피자가게 고객이 음식을 투고해 가며 팔꿈치를 이용해 문을 열고 있다. AP

워싱턴주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식당과 레스토랑, 술집 등 유흥업소,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의 영업을 중단토록 명령했다.

또한 기존 ‘250명 이상 모임 금지’ 규정을 강화해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토록 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15일 밤 긴급 성명문 발표에 이어 16일 날 킹 카운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긴급 행정명령 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앞으로 최소 2주간 식당이나 레스토랑, 커피숍의 경우 매장 내에서 손님을 받는 것은 금지하며 테이크 아웃(투고)과 배달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댄스홀, 영화관, 극장, 피트니스 센터, 헬스클럽 등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그로서리와 약국 등 일반 소매점은 강제 폐쇄되지 않지만 매장별로 수용할 수 있는 인력을 제한해 고객들이 밀접하게 접촉해 코로나19가 감염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현재 휴교령으로 집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 관리를 위해 데이케어와 차일드 케어는 오픈해 운영을 하되 보건 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밀 사이트나 학교 등에서 음식을 픽업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또한 ‘50명 이상 모임’음 금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소규모 교회 예배나 일반 행사 및 이벤트도 사실상 중단된다. 50명 이하의 모임도 손 세정제 구비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허용되지 않는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라면서 “노인 여러분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노인들의 외출 자제령은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강력한 권고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이젠 친구들과 밖에서 약속을 해서 만나는 것이나 손자들과 레슬링을 하는 것, 박물관에 놀러 가는 것은 이제 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로서리의 물품을 구입할 때도 이웃을 위해 싹쓸어가지 말고 남겨두시기를 바란다”고 인슬리 주지사는 당부했다.

사상 유래가 없는 이 같은 긴급 조치로 인해 시애틀 한인 식당 등 비즈니스들이 대혼란에 빠지는 한편 생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주지사의 조치에 따라 대부분의 시애틀지역 식당들은 16일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식당이나 테리야키 등을 운영하는 한인 업소들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16일 오전 현재 워싱턴주에서는 코로나19로 42명이 사망하고 7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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