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카운티 등 시애틀 지역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져 학교 급식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매일 식사 걱정을 하게 됐다. 사진은 휴교령에 따라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코로나 19 사태로 시애틀지역에 사상 유례가 없는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의 식사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12일 킹 카운티를 비롯해 피어스, 스노호미시 등 3개 카운티 내 모든 사립 공립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선포함에 따라 이 지역 43개 교육구내 60만명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은 4월24일까지 6주동안 집에 머물게 된다.
이같은 전면적인 휴교 조치에 당장 학교 급식에 의존하고 있던 저소득층 자녀들은 식사문제를 비롯해 건강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관계자는 “학교는 우리 커뮤니티의 많은 가족과 학생들에게 생명 줄”이라며 “하루 세끼를 전부 학교에서 해결하는 학생들도 많고, 학교에서 간호사나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기본적인 의료를 제공받는 아이들도 많아 당장 이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통계에 따르면 휴교에 들어가는 학생 56만 3,60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만 6,700명이 학교급식 대상자들이다.
특히 시애틀교육구 학생 5만2,000명 가운데 약 32%가 저소득층이며, 약 4%가 홈리스이고, 15%가 넘는 학생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스 카운티도 프랭클린 피어스 교육구 학생 중 78% 이상이 저소득층으로 무료 급식이나 할인가격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대상이다.
킹 카운티의 스카이코미쉬와 턱윌라 교육구 학생들의 약 75%가 저소득층이며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술탄 교육구 학생의 55% 이상이 저소득층이다.
이에 따라 각 교육구마다 시급히 대책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프랭클린 피어스 교육구 관계자는 “주지사 발표 직후 어떻게 급식을 제공할지 준비에 들어갔다”며 “학생들의 노출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학교 밖에서 음식을 픽업해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휴업 돌입 직후인 12일과 13일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 시애틀교육구는 오는 16일부터 관내 26개 밀 사이트(meal site)를 마련,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까지 점심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구측은 1만5,000명이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타코마 교육구측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베이커 중학교 등 10개 중학교 건물에 음식을 픽업해갈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나 워크 업 스테이션을 설치, 16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에버렛 교육구도 하루 전 음식주문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점심을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트 28개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이 아니더라도 18세 이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민간단체인 노스웨스트 하베스트(NW Harvest)는 학생은 물론 저소득층 가족, 시간제 근로자나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타격을 입은 스몰 비즈니스 관계자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