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19 사태로 헌혈 끊겨 ‘피 부족’ 심각

2020-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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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헌혈하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시애틀지역 혈액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러드웍스 노스웨스트’는 10일 최근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헌혈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로 헌혈까지 꺼리면서 지역 내 혈액공급 시장이 붕괴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블러드웍스에 따르면 워싱턴주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12개 이상의 헌혈센터가 취소됐고, 학교와 기업들이 휴교와 재택근무 등에 돌입함에 따라 신규 혈액공급의 60%를 차지하는 모바일 헌혈센터에서의 헌혈도 거의 중단된 상태다.


시애틀 지역의 혈액 공급이 정상적으로 안정되려면 하루에 1,000명이 헌혈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애틀이 미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된 후 혈액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부족분을 다른 주로부터 공급받았지만, 현재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이마저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다.

블러드웍스 노스웨스트의 혈액공급 담당 비키 핀슨 부사장은 “이번처럼 끔찍한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며칠 내 혈액 공급이 붕괴되어 의사들이 어떤 환자가 피를 받아야 할지 말지 한 사람의 생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블러드웍스 관계자들은 헌혈 과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고 강조하며 자원봉사자들의 헌혈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헌혈을 원하는 사람은 문자(bloodapp/91985)와 전화(1-800-398-7888)를 통해 기부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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