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역 ‘250명 이상 대규모 모임’ 금지

2020-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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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시애틀지역에 명령

▶ 주일예배ㆍ스포츠ㆍ콘서트 등…학교 수일내 휴교

시애틀 지역 ‘250명 이상 대규모 모임’ 금지

시애틀 서브프로 재해복구팀원들이 11일 방독면을 착용한 채 청소 및 방역을 위해 커클랜드 라이프 센터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떠오른 시애틀지역에서 앞으로 25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대규모 모임을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킹ㆍ스노호미시ㆍ피어스 등 3개 카운티에서 250명 이상 모이는 교회 예배나 스포츠행사, 콘서트, 페스티벌, 컨벤션 등을 금지하는 ‘주지사 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주지사 명령’으로 ‘250명 이상 모임 금지’를 발효시키며 이번 명령은 일단 3월31일까지 유효하지만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로 예정돼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사운더스, 드레곤스 등 프로 스포츠 경기 취소 등이 불가피하게 됐고 시애틀지역 대형 교회들의 주말 예배 등도 취소되거나 250명 이하로 줄여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250명이하라도 손세정제가 구비돼 있지 않고, 코로나19 감염증상자를 스크린할 수 없으며, 사람간에 6피트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공간에서는 모임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 한인 교회나 성당 등도 당장 이번 주말부터 어떻게 대응할 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인슬리 주지사는 또한 학교에 대해서도 조만간 휴교 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명령이 학교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몇일 내에 공식 휴교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해달라”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식사제공 문제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로서리나 소매업체도 ‘250명 이상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는 “그로서리 등에서 지켜야 할 규정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심한 독감 정도라고 말하면서 이번 조치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WHO가 오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규정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애틀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1주일에 2배가 늘어나 5월 중순이 되면 주내 감염자가 6만4,000여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까지 워싱턴주에서는 모두 2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주내 감염자도 300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전체적인 감염자도 이미 1,000명을 넘어서며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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