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지사, “워싱턴 주내 코로나확진자 1,000명 넘을 듯”

2020-03-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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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추세라면 7주 뒤에 6만명 감염”

▶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10일 기자회견서 밝혀

주지사, “워싱턴 주내 코로나확진자 1,000명 넘을 듯”

현재 킹 카운티 사망자 21명 가운데 20명이 커클랜드 ‘라이프 케어 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라이프 케어센터에 도착한 응급호송 차량.

워싱턴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창궐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지사가 현재 주내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 9일 밤 TV인터뷰에 이어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일 매일 자료가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아마도 현재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주민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 상태로라면 1주일에 감염 환자가 2배씩 늘어나고 있어 감염을 막기 위한 특별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7주가 지나면 워싱턴주에서 감염자가 6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요양원이나 노인간병시설에 대한 새로운 출입 규정을 발표했다. 그는 “성인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요양원이나 노인간병시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커클랜드 요양원‘라이프 케어 센터’입주민과 방문자 등 20명이 사망하는 등 상대적으로 면역에 취약한 노년층이 주로 살고 있는 요양원과 노인간병시설 등이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환자 발생뿐 아니라 워싱턴주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실업급여 지급 연장 등 다양한 대책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주민들에게 가능한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주에서는 지난달 28일 밤 커클랜드 에버그린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이후 10여일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벨뷰 오버레이크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감염자 한 명이 지난 9일 사망하면서 킹 카운티 사망자는 21명, 스노호미시 카운티 1명, 그랜트 카운티가 1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킹 카운티 사망자 21명 가운데 20명이 커클랜드 ‘라이프 케어 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재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주민은 18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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