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게이츠 재단, 코로나진단 키트 가정배달

2020-03-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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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지역서 수주내 실시키로

게이츠 재단, 코로나진단 키트 가정배달
앞으로 시애틀 주민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빌 & 멜린다 게이츠재단은 8일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가정용 검사키트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지역 주민 가운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의심이 들 경우 온라인으로 키트를 신청하면 2시간 내로 배달이 이뤄진다.


키트를 전달받아 면봉으로 스스로 코와 입 안의 검사 시료를 채취해 워싱턴대학(UW) 연구소로 분석을 보낸 뒤 1~2일 이내로 감염 여부를 받아보게 되는 방식이다.

결국 감염 의심자가 의료진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감염여부를 확인해 자가 격리나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또 이 같은 기록은 즉시 지역 보건당국과 공유된다.

만일 의뢰자가 감염으로 판정이 날 경우 인터넷 신고서를 통해 그 동안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신고할 수 있고, 보건 당국은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찾아 내 검사나 격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처를 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모은 빅 데이터를 통해 바이러스의 전파 현황을 체크할 수 있고 가장 중심 지가 어디인지도 가려 낼 수 있다.

게이츠 재단측은 “진단키트가 가정으로 배달되면 하루에 400건의 시험이 가능한 연구소가 하루 수천 건으로 작업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의 확장세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단측은 현재 진단키트 가정 배달을 언제부터 시작할 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수주일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신청이 밀려들 경우 이를 처리할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자체 검사를 할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한 자세한 설문지 작성 등의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써달라며 1억달러, 지난 4일에는 시애틀시와 주변 지역을 위해 추가로 5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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