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역 교회들 온라인 예배 크게 늘어

2020-03-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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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주말예배 취소

▶ 한인 교회와 성당은 참석자 평소 20%도 안돼

워싱턴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모임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한 시애틀지역 교회들이 속속 늘고 있다.

시애틀지역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인 베다니 커뮤니티 교회는 지난 8일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 교회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주초 일찌감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예배를 결정하고 전 성도들에게 “집에 머물라”로 권고했다.


교회 측은 “공중 보건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위한 것”이라며 “6개 캠퍼스에 걸쳐 일요일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던 모든 예배를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만을 드린다”고 공지했다.

지난 8일 불가피하게 주말예배를 드렸지만 교회를 찾은 성도들이 워낙 적어 다음주부터 온라인 예배를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도 많다.

하지만 카메라와 서버 등 온라인 예배 장비를 갖추지 못한 교회들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우딘빌 아버 교회 제이크 괴체 목사는 “우리 교회는 이전에 한번도 라이브 방송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주 초 큰 모임을 제한하라는 주 정부의 조언을 들은 뒤로 바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준비하느라 바빴다”며 “예배당이 텅 비었지만 온라인 예배를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교회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시애틀지역 한인 교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초 지난 8일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던 벨뷰 한인장로교회(담임 배종덕)는 성도 한 명이 나오는 바람에 주일예배를 드리는 한편 동영상 설교를 담아 온라인으로 올려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시애틀 형제교회와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온누리 교회 등 시애틀 지역 한인 대형 교회들은 지난 8일 주일 예배만 정상 진행했지만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교회들은 예배에 나오지 못한 성도들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도 동시에 진행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당초 새벽기도 등을 폐쇄한 것으로 보도(본보 3월7일자)됐던 타코마새생명교회는 “주말예배나 새벽기도 등 모든 예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정정해왔다.

한인 성당 미사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참석한 신도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시애틀 한인성당의 경우 8일 주일 미사에 평소의 20%도 안되는 40~50명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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