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탄...도심이 텅 비었다

2020-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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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택근무자 늘고 관광객 끊겨 ‘유령도시’처럼 스산

▶ 차량 줄면서 교통은 확 뚫려

시애틀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탄...도심이 텅 비었다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외출 자체를 삼가하고 있고 도심에 근무하는 하이테크 종사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다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들마저 발길이 뚝 끊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미국 전체 사망자 15명 가운데 14명이 목숨을 잃은 시애틀의 도심지역들이 텅텅 비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외출 자체를 삼가하고 있고 도심에 근무하는 하이테크 종사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다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들마저 발길이 뚝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 주류사회 일부 언론들은 시애틀을 ‘유령도시’(Ghost City)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스산한 시애틀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실제 미국 100대 관광지로 꼽히며 매일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붐볐던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스타벅스 1호점, 스페이스 니들 등은 관광객을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은 물론이고 늘 쇼핑객들로 분주했던 벨뷰 스퀘어 몰 등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쇼핑객이나 관광객이 줄면서 지역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한 업주는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이처럼 사람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에다 손님까지 없어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시애틀에서 좋아진 것은 교통체증이 풀린 것 뿐이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로에 나오는 차량이 확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근시간 러시아워로 정체가 가장 극심한 오전 8시를 전후해 I-5를 이용해 에버렛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기존에 67분 정도 소요됐다.

하지만 5일 아침 이 구간의 출근시간은 36분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주 교통부는 설명했다.


I-5와 I-405를 이용해 에버렛에서 벨뷰 다운타운으로 출근을 할 경우 평소에는 평균 62분이 걸렸지만 현재는 35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이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출근하는 차량뿐 아니라 남쪽에서 시애틀이나 벨뷰로 출근하는 차량들의 소요시간도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페더럴웨이에서 출발해 벨뷰 다운타운까지 출근하는데 평소 72분이 걸렸지만 5일 아침에는 45분으로 줄었고, 56분이 걸렸던 페더럴웨이~시애틀 다운타운 출근길은 이날 36분이 소요되는데 그쳤다.

퇴근시간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오후 5시 노스 시애틀 사무실에서 퇴근해 I-5와 I-90를 이용해 벨뷰 집까지 퇴근하는 경우도 평소에도 1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30분 정도면 퇴근이 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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