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코로나 ‘초비상’

2020-03-06 (금)
크게 작게

▶ 사망자 하룻 새 4명증가해 14명으로 늘어나

▶ UW 9일부터 수업중단ㆍMS직원 2명도 감염돼

시애틀 코로나 ‘초비상’

5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 주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이 기자회견에 앞서 제이 인슬리(왼쪽) 워싱턴 주지사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의 미국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시애틀이 그야말로 ‘코로나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워싱턴주 보건 당국은 6일 “5일부터 현재까지 추가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내 사망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사망한 환자들은 대부분 커클랜드 요양원 ‘라이프 센터 케어’출신의 고령자들로 이들은 에버그린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14명의 사망자 가운데 킹 카운티 주민이 13명, 스노호미시 카운티 주민이 한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전체적으로 캘리포니아 사망자를 한 명을 포함하면 모두 1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사망자를 포함해 워싱턴주내 코로나19 감염자는 6일 현재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현재 300명을 넘어서며 급증 추세에 있다.

시애틀지역 IT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 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MS는 “직원 2명이 감염돼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 명은 레드몬드 본사 직원이고, 나머지 한 명은 시애틀지역에 근무하는 자회사 링크드 인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에서는 아마존, 페이스북, MS 등 IT직종에 근무하는 직원들까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의 침투력이 엄청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시애틀지역을 강타하면서 서북미 최대 대학인 워싱턴대학(UW)도 9일부터 대면 수업을 취소하기로 하는 등 2주간의 휴교를 결정했다.


UW은 6일 총장 명의로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9일부터 휴교에 들어가 대면으로 보는 수업과 파이널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UW은 수업과 시험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UW은 일단 20일까지 2주간 휴교를 한 뒤 곧바로 1주일 정도의 봄 방학에 들어간 뒤 오는 30일 바로 봄 쿼터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가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는 앞으로 시애틀 지역에서 14개월 동안 백신 실험에 참여할 18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45명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저 퍼머넌트측은“이번 실험은 어떤 형태의 살아있는 바이러스도 포함하지 않으며, 이 실험으로 참가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한 워싱턴주 정부는 연방 정부로부터 1,100만 달러의 코로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