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드랜드 동물원, 남자 아기 고릴라 태어나

2020-03-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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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수컷 태어나 경사나

우드랜드 동물원, 남자 아기 고릴라 태어나

첫 아기를 출산한 엄마 고릴라 우줌마. 뒤로 아빠 고릴라 콰임의 모습도 보인다. 아기 고릴라는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얼마 전 동물원 최고령 오랑우탄 친타를 잃어 슬픔에 잠겨 있던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 수컷 고릴라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다.

시애틀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은 지난 4일 오후 2시 48분 엄마 우줌마(Uzumma,12살)와 아빠 콰임(Kwame, 20살) 사이에서 건강한 아기 고릴라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당초 아기 고릴라는 3월8일에서 20일 사이에 태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흘이나 빨리 세상에 나왔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고릴라는 우드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14번째 고릴라로 지난 2015년 11월에 태어난 욜라 이후 5년만이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의 동물건강 담당자는“아직 이름이 없는 이 아기는 아주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다”고 전하며 “현재 아기 고릴라가 잘 자고, 엄마와 정상적으로 유착관계를 형성해 나가는지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측은 또 “지금까지 우줌마가 아기를 안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등 뛰어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고릴라의 임신기간은 8~9개월이며 동물원측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다른 물체를‘아기’라고 부르며 우줌마가 자신의 가슴에 물건을 집어 놓도록 훈련시켰다.

우줌마는 임신 기간동안 정기 건강검진을 비롯해 초음파, 비타민 보충 등 인간다운 태교도 받았다.

지역 어린이를 비롯해 아기 고릴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동물원측은 언제쯤 아기 고릴라가 바깥에 나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엄마와의 유착 관계를 잘 맺고 바깥 온도가 최소한 65도 이상이 되면 여가 시간에 야외 울타리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물원 측은 아기 고릴라 탄생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동물원 소셜미디어에 관련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출산의 힘든 과정을 거친 뒤 모처럼 여유를 즐기고 있는 우줌마와 엄마 배 위에 평화롭게 누워있는 아기 고릴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서부 저지대 고릴라는 현재 야생에 약 30만 마리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물원에는 우줌마와 콰임 외에 우줌마의 엄마인 아만다(52세)와 빕(41세),주모크(34세),나디리(24세),아켄지(18세),욜라(5세) 등 성인 고릴라 6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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