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19 테스트 거절에 주민들 불만 폭발

2020-03-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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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증상에도 검사 못받아

▶ 현재 하루 200건만 테스트 가능

코로나19 테스트 거절에 주민들 불만 폭발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조만간 테스트 관련기준을 좀 더 융통성 있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주민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킹 카운티 당국이 유증상자임에도 바이러스 테스트를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4일 한 소셜 미디어에는“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있음에도 킹 카운티 당국으로부터 테스트를 거부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리트윗 글이 연달아 달리면서 수만 건 이상 공유되며 지역 주민들에게 확산돼 나가고 있다.


그는 게시물에서 “나는 시애틀에 살며 COVID-19의 모든 증상을 갖고 있고, 만성 기관지염에 걸린 전력이 있으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 물리치료 환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테스트를 받기 위해 핫라인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40분 동안이나 보류됐고 의사들에게도 번갈아 가며 문의를 하는 등 긴 노력 끝에 결국 담당자로부터 외국에 나간 적이 없고,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검사할 자격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 주민들은 “시애틀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공유하며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며 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진원지로 알려진 커클랜드 요양원 가족들도 환자들에게 대한 전면적이고 신속한 테스트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병원에 아버지가 입원해 있다는 조디 코놀리는 “아버지가 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룸메이트가 며칠 동안 기침을 해왔고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며 “환자들이 아파서 실려 가기 전에 지금 즉시 모든 환자들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 가족들은 당국에 책임 있고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현재까지 요양원 측은 물론 질병관리센터, 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아직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테스트와 관련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주정부가 수습에 나섰다.


3일 오전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이제 우리 주가 추가적인 수용능력을 갖추었다”며 “연방정부에게 좀 더 융통성게 테스트 대상을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고, 곧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당국이 밝힌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테스트 기준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고, 증상 발생 14일 이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밀접히 접촉한 사람, ▲증상이 있으며, 발병 14일 이내 관련 지역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 ▲입원이 필요할 만큼의 심한 증세가 있는 사람, ▲지역 보건 담당자가 요청할 경우 등에 한한다.

현재 쇼어라인에 있는 워싱턴주 연구소에서 가능한 테스트는 하루 약 200건에 불과하다. 워싱턴 대학도 2일부터 하루 100건의 초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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