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사태로 한인식당 여행사 등 ‘직격탄’

2020-03-04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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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보다 90% 손님 줄어든 듯

▶ “고객들이 발길 딱 끊었어요”

코로나 사태로 한인식당 여행사 등 ‘직격탄’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 항공도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시애틀~인천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어젯밤 딱 한 테이블 손님을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무섭긴 정말 무섭네요.”

시애틀지역에서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A 한식당 업주는 “그야말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 저녁에도 대부분의 테이블이 자리를 차는 이 식당에 하루 내내 찾는 고객이 10테이블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 업주는 “한인들도 코스트코 등에서 물건을 사재기해다 놓고 최대한 외출이나 약속을 자제하면서 집에서만 식사를 해결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정말로 휴점을 고려해야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벨뷰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코로나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땐 중국인 손님들이 발길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20%가 줄었는데, 이번에는 또다시 50%이상 손님이 줄었다”며 “식당에선 매일 소독을 하고 있는 청결을 유지하는 만큼 가끔은 식당에 찾아 단백질도 보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지역에서만 9명이 사망한 코로나19 사태가 식당뿐 아니라 시애틀지역 한인업소들을 강타하고 있다.

식당뿐 아니라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항공사나 여행업계이다.

한국에서 시애틀로 오거나 시애틀에서 한국을 가는 여행객이 뚝 끊기면서 아시아나항공ㆍ대한항공ㆍ델타항공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주부터 시애틀~인천노선을 중단하기로 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시애틀~인천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델타항공도 주7회에서 5회로 감편한 상태다. 항공사 감편으로 기내식을 제공하는 업소 등도 일감이 없어 폐업 위기에 놓였다.


한식 기내식을 만드는 업체에 근무하는 C씨는 “시간당 페이를 받는데 일감이 없어 다른 파트타임 일을 찾아야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한인 여행사도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다. 신규 예약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기존에 예약해놓은 것을 취소하기 위한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호텔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사태로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시애틀지역에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시애틀을 찾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활기를 찾는 듯했던 부동산업계도 타격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주민들이 아예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을 보러 돌아다니는 일조차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애틀지역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맞지만 철저한 위생 및 건강관리를 하면서 필요한 정상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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