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평평한 운동장’ 거론하며 ‘금리인하 선도’ 주문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대해 다른 나라 수준으로 추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들 및 경쟁자들과 (금리를)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연준이 선도할 시간"이라며 "보다 완화하고 낮춰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연준이 이날 취한 조치는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0.5%포인트 빅컷'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틈만 나면 금리를 내리라고 연준을 공격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며 더 내리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릴레이 트윗을 통해 "늘 그렇듯, 제롬 파월과 연준은 늦게 행동한다. 독일과 다른 나라들은 그들의 경제에 돈을 퍼붓고 있다"며 "다른 중앙은행들은 훨씬 더 공격적이다. 미국은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이익을 얻게 된다"며 과감한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맹비난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로금리'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거세게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선 국면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붕괴 등 경제적 여파가 자칫 재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