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코로나 사망 6명...주 비상사태 선포

2020-03-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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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도 한인 한 명 포함해 18명으로 늘어나

▶ 워싱턴주 비상사태 선포…“심각한 상황”

시애틀 코로나 사망 6명...주 비상사태 선포
시애틀지역에서 모두 6명이 신종 코로나바리어스(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과 제프리 두친 시애틀ㆍ킹 보건국 책임자 등은 2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현재까지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새롭게 4명이 사망하면서 전체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 6명 가운데 5명은 킹 카운티 주민이고, 나머지 한 명은 스노호미시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킹 카운티에서는 지난 29일 밤 커클랜드 에버그린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던 50대 남성이 사망한데 이어 다음날인 1일 밤에는 역시 이 병원에 입원했던 70대 남성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이번에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커클랜드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 살다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 시설에서 감염돼 에버그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70대 여성과 80대 여성, 80대 여성 등이 숨졌으며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도 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1월29일 중국 우한을 다녀온 35세의 스노호미시 남성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이후 완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난 28일 밤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미국에서 첫 사망자였으며 현재까지 미국 사망자 6명 모두가 시애틀지역에서 발생해 시애틀지역이 ‘코로나 대재앙’에 휩싸였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 주말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도 이날 킹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킹 카운티는 감염자 격리 수용을 위해 모텔 하나를 구입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를 포함해 시애틀지역에선 모두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4명이 킹 카운티 주민이다.

킹 카운티 감염자 가운데는 페더럴웨이에 사는 한인 50대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당초 개인 신상보호 등을 위해 감염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한국 대구를 다녀왔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페더럴웨이 한인교회측이 성도들에게 해당 여성의 감염 사실을 알리면서 기도를 부탁해 한인 감염 여부가 확인됐다.

페더럴웨이지역 우체국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 이 한인 여성은 현재 회복 단계에 있어 병원 치료가 필요없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밝혀진 사망자와 감염자 외에도 시애틀지역에선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난 1월말부터 6주 정도 시애틀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커클랜드에 있는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살고 있는 주민과 직원 50여명이 감염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감염 검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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