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사재기’로 마트들 아수라장

2020-03-02 (월)
크게 작게

▶ 코스트코 개장 전 장사진에 쌀ㆍ물ㆍ휴지 등 동나

▶ 한인마켓서도 라면 등 불티나게 팔려

‘코로나 사재기’로 마트들 아수라장

휴일인 1일 턱윌라 코스트코 매장에 오픈도 하기 전에 식료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와 길게 줄을 서있다.

미국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온 시애틀지역에서 ‘코로나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H마트와 부한마켓 등 한인마켓에서도 비상 식량 등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시애틀지역 마켓에서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마스크와 손 세정 등이 동난 데 이어 본격적인 사재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주말인 29일부터였다.


전날인 28일 밤 추가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2명 발생했다는 뉴스에 이어 다음날인 29일 새벽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인이나 중국인들은 물론 미국인 할 것없이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곳은 코스트코였다. 평소 주말보다 3배 이상의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주차 공간이 없어 주변 길거리나 다른 건물에 주차를 했을 정도였다.

고객들이 가장 먼저 확보하려는 물품은 쌀이나 라면, 빵, 물, 캔 음료 등 식료품과 휴지나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코스크코 매장에서는 아시안들이 즐겨먹는 호마이(Homai) 브랜드 쌀이 일찌감치 동이 났고, 린우드 매장 같은 곳에선 커클랜드 브랜드의 쌀까지도 동이 났을 정도였다.

주민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코스트코 브랜드인 ‘커클랜드’ 휴지와 물 등도 이미 동이 났을 정도였다.

이 같은 물건 사재기는 휴일인 1일에도 이어져 대부분의 코스트코 매장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고객들이 찾아 길게 줄을 늘어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린우드와 벨뷰, 페더럴웨이, 타코마 H마트는 물론 부한마켓 등 한인마켓에도 29일과 1일 주말 동안 식료품 등을 구입하려는 한인과 중국인 등으로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쌀과 라면, 캔 제품 등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갔으며 일부 품목들은 동이 나기도 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생강차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돌면서 생강도 엄청 나게 팔려 나갔다.

코스트코 외에 QFC나 세이프웨이, 바텔, 라이드 에이드 등 일반 그로서리 매장과 약국 등에서도 식료품과 상비약 등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들었다.

하지만 마스크나 손소독제, 비닐 장갑 등은 이미 동이 났고 온라인에서도 품절이거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상태다.

아마존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평소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마스크 등을 판매하는 폭리업체를 찾아내고 있다.

아마존은 사이트에 입점한 바이러스 예방 관련 상품 중 과도하게 비싼 가격이 책정됐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불량 마스크 등 100만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