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역에도 코로나 ‘비상’

2020-02-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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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마켓 마스크 동나, 바슬고교 이틀간 휴교조치

▶ 쇼어라인 교직원 3명 자가격리

시애틀 지역에도 코로나 ‘비상’

시애틀 전역에도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쇼라인 공중 보건 연구소에서 주 보건국 케시 로피(Kathy Lofy) 박사가 주 보건당국의 공공 보건 예방책 등 진행 상황을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으로 한국 등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시애틀지역도 ‘코로나 신드롬’으로 비상이 걸렸다.

우선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마스크 착용’에 대비해 시애틀지역 일반 소매점 대부분에서 마스크가 동이 났다. 보건 당국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발표하면서부터다.

28일 현재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홈디포나 타깃, 약국인 바텔이나 라이트 에이드 등에서는 마스크가 모두 팔려 나가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디포 관계자는 “지역별 매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마스크가 모든 매장에서 동이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들어 판매량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마스크 구입 열풍에 돌입했다.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와 직접 접촉한 한국 여성이 시애틀을 방문했다는 보도에다 일부 한인들이 감염됐다는 가짜 뉴스 등이 돌면서 마스크 구입에 나선 한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확진자와 접촉한 뒤 시애틀에 왔다 한국으로 돌아간 여성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벨뷰에 사는 한인 A씨는 “한국에서 머물다 온 시애틀로 돌아온 한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국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에서도 코로나아 번성할 것으로 보여 마스크를 미리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생각으로 27일 타깃과 라이트 에이드 등을 돌아다녔지만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주민들이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이 10배 이상 오른 상태다.

과거 하나에 10달러도 돼지 않았던 어떤 제품은 5개에 200달러, 어떤 제품 4박스에 1,000달러를 호가한다.

또다른 제품은 50개 들이 마스크 가격은 40달러가 안되는데 배송료가 150달러가 넘기도 한다. 마스크뿐 아니라 1회용 장갑이나 손소독제 등도 최근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바슬고등학교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동안 긴급 폐쇄됐다. 한 교직원 가족이 아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한인밀집지역인 쇼어라인 교육구내 교직원 3명도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자가 격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쇼어라인 교육구는 “최근 봄 방학때 아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교직원 한 명과 가족이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교육구 직원과 미팅을 가졌던 다른 2명의 교직원이 현재 집에서 자가 격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 3명에게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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