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에 시애틀기업들 주가도 ‘박살’

2020-02-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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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항공 주가 최근 25% 급락

▶ 보잉ㆍ익스피디아ㆍMSㆍ아마존도 떨어져

코로나에 시애틀기업들 주가도 ‘박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한국 등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주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시애틀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 가운데 가장 직격탄을 받은 곳은 알래스카항공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알래스카 항공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고점 대비 25%가 급락했다.


지난 달 29일 주당 66.89달러까지 올랐던 알래스카 항공 주가는 28일 오후 2시 현재(미 동부시간) 주당 49.86달러까지 떨어졌다.

737맥스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잉도 항공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최근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보잉 주가는 지난 12일 347.45달러까지 올랐으나 29일 현재 271.20달러로 떨어지면서 22%나 떨어진 상태다.

보잉은 지난해 3월1일 역대 최고인 주당 440.62달러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최근 벨뷰에서 시애틀로 본사를 옮긴 가운데 시애틀본사 인력 500명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12%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던 세계 최대 온라인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도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 14일 주당 122.80달러까지 올랐으나 29일 현재 97.21달러까지 떨어져 2주 사이 무려 20%가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 사태로 각종 제품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PC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제품 공급시스템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윈도우 제품과 서피스 제품의 타격이 당초 우려한 것보다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MS 주가는 지난 10일에도 사상 최고가인 주당 188.70달러까지 올랐으나 29일 현재 157.36달러로 떨어져 그 사이 17%나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아마존 주가가 가장 적게 떨어졌지만 아마존 역시 최근 10일 사이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아마존은 지난 19일 주당 2,170.22달러까지 오르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29일 현재 1,835.79달러로 주저 앉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당분간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조정기를 거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 투자 및 관리에 남다른 유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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