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급 한인 음악가 뉴욕 무대 달군다

2020-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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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 연주

▶ 한인 지휘자 김은선 초청 작곡가 김택수 뉴욕 초연곡 등 선봬

정상급 한인 음악가 뉴욕 무대 달군다

뉴욕 필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Harald Hoffmann/The New York Philharmonic>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 필)이 2020~21 시즌을 발표했다. 새 시즌에도 내로라하는 전세계 명연주자들이 뉴욕 필과 협연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뉴욕 필과 협연하고 한인 여성 지휘자 김은선이 객원지휘자로 초청돼 뉴욕 필을 지휘, 주목을 끈다.

■뉴욕 필 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
뉴욕 필은 오는 9월16일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먼이 협연하는 9월16일 개막 기념 갈라 콘서트와 9월17일 첫 정기시즌 연주회를 시작으로 링컨센터 데비잇 게펜홀에서 2020~21 시즌을 연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후 유명해진 조성진이 뉴욕 필과 나흘간 협연 무대를 갖는다.


10월28~31일까지 세계적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Emperor)를 연주한다. ‘황제’는 베토벤의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의 마지막 곡으로 웅대하고 장엄한 최대의 걸작으로 꼽힌다. 전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 피아니스트와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이 연출하는 베토벤 ‘황제’의 연주 내용과 깊이가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조성진은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2009년 일본의 하마마쓰 콩쿠르 최연소 우승 등을 거머쥐며 주목을 끌었고 뉴욕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피아노 축제인 ‘‘국제 키보드 인스티튜트 & 페스티발’에 초청돼 뉴욕 음악계에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의 우승으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2016년 뉴욕을 비롯 첫 미국 순회공연에 나섰고 2017년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인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후 2019년 카네기홀의 재초청으로 두 번째 독주회를 가졌다. 조성진의 뉴욕 필 협연 공연 시간은 10월28일 오후 7시30분, 10월29일 오후 7시30분, 10월30일 오후 8시, 10월31일 오후 8시.

정상급 한인 음악가 뉴욕 무대 달군다

객원 지휘자로 뉴욕 필의 지휘봉을 잡는 김은선. <사진=Nikolaj Lund/The New York Philharmonic>


■미국 메이저 오페라 첫 여성지휘자 김은선 뉴욕 필 지휘봉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 첫 여성지휘자로 기록된 한인 김은선 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뉴욕 필의 지휘봉을 잡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 지휘자는 지난해 12월 선임돼 2021년 8월1일부터 5년간 샌프란시스코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 그것도 외국 출신의 여성이 주요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은 파격적인 일로 평가된다.

또 한국인이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지휘자 정명훈 씨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김씨는 2010년 마드리드의 왕립오페라극장(Teatro Real)에서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 ‘랑스로 가는 여행(Il Viaggio A Reims)’을 지휘했다. 1858년 이사벨 여왕 2세 때 창립한 유서 깊은 이 극장에서 여성이 지휘봉을 잡은 건 김 지휘자가 처음이었다. 샌프란시스코오페라단은 규모나 영향력 등에서 뉴욕 메트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이다. 김 지휘자는 이 오페라단의 네 번째 음악감독이자 첫 여성 음악감독이 된다.

김 지휘자는 오는 12월30일과 내년 1월2일, 1월5일 객원지휘자로 초청돼 뉴욕 필에 데뷔, 한국 작곡가 김택수의 뉴욕 초연곡 ‘더부산조’와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G 장조,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 등을 지휘한다. 더부산조는 국악의 산조(장구 반주의 국악 독주곡)와 현대의 덥스텝(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장르)을 섞어. 한국의 가락과 서양의 음색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라벨의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가 협연자로 나서 호흡을 맞춘다. ▲웹사이트 www.nyphil.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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