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아, 중부 아프리카
2020-02-13 (목)
강순구 목사/ 산호세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
아프리카는 묘한 곳이다. 가면 갈 수록 애정이 가는 곳이다. 올 해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3주 다녀오려 한다. 내가 주로 가는 곳은 중부 아프리카이다. 20여 년 전 내전을 겪어 인종 학살이 이루어진 르완다, 이디 아민 이라는 독재자 때문에 알려진 우간다, 작은 소국 브룬디 등이다. 올 해는 우간다와 부룬디를 가보려고 한다.
이 중부 아프리카는 선교 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선교하는 목적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땅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 전도 종족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거꾸로 이미 복음이 전해진 곳을 타 종교에게 전도 당한다면 어떨까? 세계 선교지 중에서 가장 가장 어려운 험지는 10/40 창이라 일컫는 중동 이슬람 지역이라 한다. 그들을 복음화 시킬 때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며 그 후에 주님이 오실 것이라 믿는다. 중동 지역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마지막으로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할 곳임에는 틀림없다. 미주와 한국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이슬람 지역 선교에 열심인 것은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산토끼 쫒다가 집토끼 잃는 것은 아닐지 한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선교의 방향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가까운 가족과 이웃, 내 주변과 내 민족부터 전도하고 나아가 땅끝까지 전도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중부 아프리카는 선교 전략상 보통 중요한 곳이 아니다. 우간다, 르완다에 복음이 증거된 것은 우리나라 보다 앞선 160년 쯤 전이었다. 19세기 유럽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며 식민지를 개척할 때에 선교사들도 함께 왔었다.중부 아프리카, 특히 영어를 쓰는 우간다는 일찍 복음화 되어 거의 인구 절반이 크리스천인 나라이다. 그런데 그곳은 지금 무슬림들에 의해 거꾸로 전도 당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엄청난 재정을 지원하여 매 5Km 마다 모스코 한개 씩을 짓는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즉 이슬람 지역인 북부 아프리카로 부터 남하 정책을 실시하여 전 아프리카의 이슬람화를 추진하여 마을마다 모스코를 짓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독려하고 있다. 가난한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어 모스코에 많은 크리스천 아이들이 개종하여 다니고 있다. 열 살, 열 한살 소녀들이 히잡을 쓰고 무슬림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아팠다. 15년 전에 우간다에 갔을 때에는 전혀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재작년에는 내가 갔던 마을에 모스코가 두 개였는데 작년에 가보니 네 개로 늘어 있었다. 우리의 선교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슬람권에서 한 가정을 전도하기가 얼마나 힘드는가? 그들도 복음을 들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으나 이미 복음화 된 지역을 사수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나는 작년에 우간다와 르완다에서 2주일 동안 신학생들에게 노방 전도를 가르치고 실습 시간을 가졌다. 모두78명의 결신자들을 얻었는데 그들 중 거의 절반은 무슬림들이었다. 무슬림의 뿌리가 사우디나 요르단,예멘같은 중동 지역만큼 깊지 않아 쉽게 기독교로 되돌릴 수 있었다. 이 작업이 시급하며 몇 년 후에는 전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더 이슬람이 이 지역에 깊어지기 전에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올해는 브룬디를 간다. 르완다도 작은 나라인데 브룬디는 그보다 더 작은 나라이다. 그곳은 어떤 숨어있는 주님의 퍼즐이 있을까? 15년 전에 처음 아프리카에 갔을 때에는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숫가에서 한 평신도 청년을 만났었다. 스탠포드 대학 2년을 마치고 2년 동안 탄자니아 오지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사역을 해맑게 감당하는 씩씩한 우리 북가주 한인 청년이었다. 우리 선교 일행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음식 먹고 싶어 한걸음에 두시간을 달려왔다는 그는 짜디짠 된장 찌개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우간다 오지에, 르완다 수도 등 곳곳에 우리 한국 청년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프리카는 나에게 새로운 힘과 비전과 치유를 주는 고향같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여력을 허락하신다면 그곳에 자주 방문하여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
<강순구 목사/ 산호세 성령의 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