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선원 암자 등 한국 불교계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세칭 우한폐렴) 비상이 걸렸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한국 불교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아온 템플스테이가 우한폐렴 때문에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해 종단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불교신문 법보신문 현대불교 등 불교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운영을 총괄하는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은 5일 코로나 바이러스 상시 대응책과 참가자 응대방안, 감염자 발생시 대응방법이 담긴 ‘세부 안내 지침’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전국 사찰에 긴급 배포하고 철저이행을 당부했다. 문화사업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및 ‘경계’로 격상된 1월 21일과 29일에도 주의를 환기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해당사찰들에 배포한 바 있다.
문화사업단이 질병관리센터 등 유관기관 조언을 받아 작성한 이번 새 지침은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안내문을 게시해 템플스테이 참가(희망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과 ▷이들 중 한달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여부와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 뒤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접수거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침은 이와 함께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를 구비하고 ▷운영인력은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하며 ▷템플스테이에 사용된 방사와 프로그램 운영실, 생활시설, 체험복, 침구류 등을 매번 일제히 소독하도록 했다. 템플스테이 참가들이 소정의 템플스테이 운영시설 이외의 장소를 방문하는 것 등을 자제하도록 강조했다.
불교신문 등에 따르면, 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의 운영 사찰에서는 더욱 철저히 소독과 관리, 예방 지침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아직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산타클라라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타났다는 언론보도 이후 카페 식당 공원 등을 찾는 사람들 숫자가 상당히 줄었다는 소식이다. 사태가 장기화 내지 악화될 경우 한인사찰 일요법회를 비롯해 불교계의 각종 모임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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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