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열 나고 기침, 혹시…’ 한인들 우한폐렴 불안

2020-01-29 (수) 07:19:12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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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일원 의심환자 확산으로 병원 찾거나 문의 늘어

▶ 플러싱 일대 약국 마스크 동나 … 중국 다녀온 직원에 강제휴가도

‘열 나고 기침, 혹시…’  한인들 우한폐렴 불안

플러싱 메인 스트릿에서 우한 폐렴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걷고 있다.

뉴욕 일원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도 감염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은 발열이나 기침증상만 나타나도 병원을 찾거나 주치의에게 문의 전화를 하는가 하면 중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퀸즈 플러싱 차이나타운이나 관광지 등지를 피하려는 ‘중국 포비아’ 현상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우한 폐렴’ 걱정 때문에 평소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업소를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며 “주위에서 기침 소리만 들어도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말했다. 베이사이드의 이모씨 역시 “플러싱 다운타운의 한 중국계 업소에 들렀다가 옆 손님이 기침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고 얼른 매장 밖으로 나왔다”며 불안감을 털어 놓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러싱을 비롯한 뉴욕시 일원 약국 등 마스크 판매점에는 급격하게 늘어난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미 동이 난 곳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퀸즈 써니사이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오전부터 마스크를 사러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미 품절돼 구입할 수 없었다”며 “요즘 주위에서 기침 소리만 나도 손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뉴욕 일원 일부 회사에서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 강제 휴가를 주고 출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맨하탄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모씨는 “최근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직장 동료가 회사에 나오지 않아 걱정이 돼 연락을 했는데 당분간 출근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회사에서 받았다”며 “이로 인해 2주 동안 회사를 나가지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인 병원들에도 기침과 발열 증상을 밝히며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한인 의사들은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지만 모두 다 감기 증상이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인위생만 지켜도 막을 수 있어 과도한 공포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기 ▲따뜻한 물 마시기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 피하기 ▲호흡기 증상자(발열, 기침 등)와 접촉 피하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28일까지 주내에서 14명의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해 9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5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후9시(현지시간)까지 사망자는 106명, 확진자는 4,629명이라고 발표했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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