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친 거주 한인, 총영사관 발신번호에 속아 정보 유출한뻔
▶ “마약·밀수 명단에 올라있어 해결하려면 계좌번호 달라” 속여
작년부터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메타친에 사는 한인이 뉴욕총영사관과 한국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로 피해를 당할 뻔한 사례가 발생하여 다시 한 번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타친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 씨에게 얼마 전 핸드폰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현재 영사관에 민원업무 서류를 제출해 놓은 상태인 김모 씨는 발신 번호에 뉴욕 총영사관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아무런 의심 없이 전화를 받았으나 전화에서는 자신이 현재 출국 금지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메세지와 함께 내용 문의를 위해서는 9번을 누르라는 한글 안내가 나왔다. 다급해진 김 씨는 9번을 눌렀고 자신을 영사관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과 연결되었다. 이 여성은 김 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 간단히 신원 확인을 한 후 김 씨가 현재 김철민이라는 사람에게 돈 세탁을 부탁한 일과 연관되어 마약, 밀수, 밀매 공범으로 범법자 목록에 이름이 올라있으며 김철민은 인청 공항에 체포되어 있는 상태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검찰과 직접 통화를 해야한다며 연결해 주었다.
김 씨는 곧 자신을 ‘강력형사 강호민’ 이라고 소개한 남성에게 연결되었고, 이 남자는 카카오톡으로 자세한 문의를 할 수 있도록 김 씨의 핸드폰 번호 및 이메일 주소를 물었으며, 실제로 김 씨는 이메일로 진짜 공문서처럼 보이는 서류를 받기도 했다. 사칭 검사는 자신이 한국 검찰과 함께 김씨의 신상 조회와 은행 입출금 내역을 확인한 후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김 씨가 범법자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고 설명하며 김 씨 은행의 구좌 번호 및 잔금 액수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뉴저지 현지에 많은 지인을 가진 김철민이 이 소식을 듣고 미리 조치를 취할 수도 있으니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압박했다. 심리적인 압박 상태에 있던 김 씨는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본인의 구좌 번호를 찾지 못했고, 다행히 그 덕분에 김 씨는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직접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이를 구분해내지 못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들 투성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너무 다급하고 무서운 마음에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답답해 했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영사관 측에서는 영사관에 민원서류를 제출한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위험에 대해 인식하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한국 내 수사기관에서는 특별히 연락할 일이 있으면 재외공관이나 인터폴 등 공식 기관을 통해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개인의 금융정보를 전화상으로 문의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게 될 경우에는 절대 금융 정보를 전화상으로 알려주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바로 지역 관할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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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