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보다 집 보러 다니는 기간

2020-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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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쇼윙’ 활동 급증, 연말 구매 계약 증가로 이어져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보다 집 보러 다니는 기간

지난해 11월 집을 보러다녔던 바이어 숫자가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AP]

지난해 11월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다니는 활동인 ‘쇼윙’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의 경우 추수 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연휴 기간으로 접어드는 11월 부터 쇼윙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매물 부족으로 인한 치열한 구입 경쟁과 낮은 이자율 등으로 인해 연휴 기간에도 아랑곳없이 내 집 마련에 여념이 없는 바이어들이 많음을 반영했다.

부동산 시장 정보 업체 ‘쇼윙 타임’(ShowingTime)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쇼윙 활동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많았고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쇼윙 활동은 4개월 연속 상승해 전년 같은 달 대비 약 12.6%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지역은 서부 11개 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1%나 급증했고 남부(약 15.4%↑), 북동부(약 13%↑), 중서부(약 7.1%↑)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바이어들의 쇼윙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닐 처카스키 쇼윙타임 ‘최고 분석 책임자’(CAO)는 “11월 쇼윙 활동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여름철 성수기 못지 않을 정도로 활발했다”라며 “지난해 추수 감사절이 월말에 있었던 것도 11월 쇼윙 활동 증가 원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시카고 소재 쇼윙타임은 1999년 설립된 업체로 부동산 에이전트 간 쇼윙 일정 약속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95만 명에 달하는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약 400만 건의 쇼윙 일정이 처리된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한산해지는 연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쇼윙 활동이 급증하자 부동산 업계는 올해 주택 시장 열기가 이미 후끈 달아오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택 구매 계약 체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미 연말 주택 시장 열기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주택 구매 계약 체결 건수는 주택 구입을 위해 11월 중 실제 구매 계약을 맺은 바이어 숫자를 의미하며 주택 매매 과정이 약 1~2달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중 실제 매매 건수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코어로직의 최근 발표에서도 모기지 연체율은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택 시장이 매우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한산해지는 겨울철에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동산 중개업계도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달 주택 시장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고용 시장의 강한 회복세, 주간 소득 증가 발표 등이 주택 매매 활동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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