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가 살아가는 길

2020-01-01 (수) 07:55:36 도진호 (베데스다, MD)
크게 작게
우리가 고향을 떠난지 어느듯 50여년
그 긴세월동안 우리는 그늘에서만 살아왔다
내일은 양지에서 살게 되겠지
우리의 얼굴을 거울 가까이 가져가면
무엇이라고 말할까?
언제쯤이면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힘은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저절로 흐른다
물결에 잠겨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힘을 가져야 하겠지
힘은 단결에서 오고
사랑 속에서 뭉치고
정직성 속에서 자란다
나 자신 얼마나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며 그늘에서 살지말고
한국이민자라는 자부심을 가지자
그 우수한 두뇌를 그늘에 묻어두지말고 태양속으로 던져
우리의 2세, 3세들이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밟고 지나가
2040년도에는 미국대선 후보로 TV화면 을 빛내도록
정직과 사랑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정직성과 뜨거운 사랑을.

<도진호 (베데스다, MD)>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