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달빛 실은 쪽배 하나 잠긴 바다
흰 새벽 산빛 좇아 새들이 날아갈제
현해탄 검푸른 파도 감은 세월 여시는가

도원동 복사꽃 연분홍 고인 눈빛
꽃그늘 떨리는 사연 손끝으로 가리운 채
고향땅 그리운 향기 너를 안고 오려나

솔바람 천년 계곡 안개묻은 만학천봉
오백년 서러운 한 돌아올길 잊었는가
메마른 조선의 숨결 그 가슴 깨우리라

먼 하늘 노을빛 배어나는 그리움
이방 땅 들창으로 뭇별들 쏟아지나
온밤내 꿈길 달리다 만나는 이 그대여

*몽유도원도: 조선시대 안견의 그림으로 일본에 소장 되어 있음.

<류명수 /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