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랑
2019-11-07 (목) 07:56:08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이번 주는 미국에서 투표가 있었던 한 주 이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우선 가장 가까이 우리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경우에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가 됐다. 25년만의 일이다. 버지니아는 2007년 민주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한 후 이듬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돼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붙은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남부 주 중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화당 강세지역인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켄터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인데다 현 주지사를 밀어냈다는 점이 더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2가지만 보더라도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일단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절대로 공화당을 싫어하거나 민주당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심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누가 되든지 간에 한 나라를 대표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지혜롭게 정책을 잘 수행하고 약속을 잘 지키기를 바랄 뿐이다.
관심도 없는 정치얘기에 선거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미국 시민의 성숙한 사랑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정당을 무조건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성숙한 사랑은 부모님이 아이들을 교육할 때 가장 잘 나타난다.
어느 부모든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아이가 둘이 있든 셋이 있든 숫자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한다. 그리나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아이더라도 잘못을 했을 때는 꾸짖어야 한다.
만약 내 자식이 하나밖에 없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맹목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잘못을 해도 무조건 용서하고 실수를 해도 내가 먼저 나서서 남 탓을 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변칙적인 방법이나 심지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고. 이런 맹목적인 사랑 안에서 자라난 아이는 내가 볼 때는 모든 게 순조롭게 보이고 잘 자라는듯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가게 되면 문제아가 되어 있고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불법이 판치고 크게는 나라가 재앙에 빠지게 된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성숙한 사랑을 하고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맹목적인 사랑을 아직도 하고 있다. 지연, 혈연, 학연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부동산 회사를 선택할 때, 에이전트를 선택할 때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렇듯 단순히 잘 아니까, 친하니까, 같은 집단에 소속이니까 당연히 알아서 잘 해주겠지, 때로는 전문가겠지 하는 잘못된, 맹목적인 사랑 앞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큰 재산인 부동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마저도 이런 맹목적인 사랑을 앞세워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실수이다.
부동산 시장은 절대 경쟁 체제다. 그리고 시장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다. 좀 더 현명하게 나에게 최선의 선택은 어떤 것인지를 따져보고 판단하자. 단순히 아는 사람이니까, 수수료가 싸니까 선택하기보다는 좀 더 실력이 있으니까, 믿을 만 하니까, 성실하니까, 믿을 수 있는 회사니까, 좀 더 좋은 딜을 해 줄 수 있으니까 하는 성숙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