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

2019-11-03 (일) 10:10:32 김수현 / 포토맥 문학회
크게 작게
가을 단비 부슬부슬 내리어
세상 찌든 때 말끔히 씻어내고
제철 만난 나뭇잎 색동옷 치장하고
먼 길 떠날 준비에 마음 설렌다

언덕배기 들국화 가을 향기 전해주면
황금빛 들녘 농부들 흥겨운 노래 소리
낮술 얻어 마신 허수아비 졸고 있을 때
제철 만난 참새들 배 채우는 계절

낙엽은 하나하나 곁을 떠난다 해도
이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봄에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함을 알기에
가을은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김수현 / 포토맥 문학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