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월

2019-10-30 (수) 08:05:21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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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울음소리
하현달 기우는
깊은 밤

빨간 석류는
아무렇게나 두터운 입술에
신 백옥 구슬을 머금고
단풍처럼 붉은 해설픈 사연을
서리 오동잎에 써서
처량히 울어나는 기러기 나래에 실어

받는 이 없는
사랑의 시어들을 엮어
가을을 사랑하는 이에게
흐릿한 먼 향수를 보내고 싶다

2019년
시월도 간다고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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