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S, 국방부 ‘제다이’ 수주

2019-10-28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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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국방부 ‘제다이’ 수주

100억 달러 규모 사업…아마존과 경쟁서 승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따냈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면밀한 입찰 과정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와 1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로 더 잘 알려진 이 공동 기업보안 인프라 프로그램의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미군 전체가 인공지능이 지원하는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다나 데이지 미국 국방부 정보담당관은 이날 발표에서 “국방전략보고서는 우리가 현대화된 기술력을 개발하고 이를 군에 배치하는 속도와 효과를 향상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디지털 현대화 전략의 실행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당초 JEDI 프로그램의 기술 제공자로 유력시됐다. 자사의 웹 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고 CIA 등 미국 정부 기관에 기밀정보를 보관하는 서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올해 초 마크 에스퍼 신임 장관이 JEDI 프로그램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사업자 선정을 연기했다. 에스퍼 장관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지를 소유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을 맹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주말 “입찰 결과에 놀랐다”며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순수하게 응찰 조건에 대해서만 상세하게 평가를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JEDI 프로그램에는 당초 아마존, MS, 오라클, IBM 등 4개 기업이 경합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경합을 벌여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사측에 계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할 서비스가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MS는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모두 강력한 안보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방 관련 사업 참여를 옹호해 왔고 아마존 CEO 베조스도 미국의 안보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사의 국방 관련 사업 참여를 정당화했다.

아마존의 최고 경영자인 베조스는 또한 미국의 방위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비록 인기가 없더라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JEDI 프로그램 입찰에 대해 옹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아마존과 다른 기업들이 국방부의 이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MS는 이번 미국 국방부 입찰을 따내면서 향후 10년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클라우드 사업에서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호조로 분기 수익이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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