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2년만에 순익 감소

2019-10-25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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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년만에 순익 감소

3분기 순익 28% 감소한 21억 3,000만 달러 달성

실적 실망 시간외서 9% 폭락, 시총 800억달러 증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3분기 순익이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아마존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9% 폭락,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24일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장 마감 후 3분기 21억3000만 달러, 주당 4.23달러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8000만 달러, 주당 5.75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아마존의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WSJ는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 회원인 프라임 고객에게 1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3·4분기 전 세계 배송 비용은 96억달러로 1년 전보다 46%나 증가했다.

공격적인 투자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상품들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관세 리스크에 취약하며 아마존을 통해 미국에서 팔리는 제품들의 가격이 평균 2.1%에서 2.6%까지 인상돼야 관세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뿐 아니라 4분기 매출에 대해서도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쇼핑 시즌이 집중된 4분기 순매출이 800억~865억 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873억7000만 달러에 미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적 악화에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1%가량 상승 마감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가량 폭락하며 시총 800억달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CNBC방송은 주가 하락으로 베이조스가 하루에 약 69억달러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베이조스 CEO는 세계 최대 부호 지위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간 외 거래가를 반영하면 베이조스 CEO의 지분가치는 1,028억달러”라며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1위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1,057억달러로 알려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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