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정부, 아이다호주 주민 2명 억류

2019-10-25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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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아이다호주 주민 2명 억류

알리사 피터슨



영어교육사업 ‘차이나 호라이존’ 대표와 여직원 등

중국에서 영어 교육 사업을 하던 아이다호주 주민 2명이 중국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언론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렉스버그에 본사를 둔 영어 교육회사 ‘차이나 호라이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이콥 할런 대표와 알리사 피터슨이 지난달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구금됐다고 밝혔다.

차이나 호라이즌은 “두 사람은 가짜(bogus)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의 가족은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이들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슨의 변호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고펀드미 페이지는 “알리사는 대학생들이 중국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도왔다”며 지난 9월 27일쯤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5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개설된 이 모금 페이지에는 현재까지 243명이 동참해 1만 5,275달러를 모금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피터슨이 “불법으로 사람들이 국경을 넘게 했다”는 혐의를 부과했지만, 그는 8년 넘게 아무런 문제 없이 이 일을 해왔고 해당 혐의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할런을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는 그가 장쑤성 남부 도시 전장에 있는 한 호텔에 구금돼 경찰의 감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할런은 차이나 호라이즌을 설립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인 2명이 중국 장쑤성에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외에서 미국 시민들을 지원하는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전장 경찰에 연락했지만 사건과 관련한 즉각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대사관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미국인 구금은 미중 정부가 외교·무역 갈등을 빚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중국은 캐나다가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캐나다 국적자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차이나 호라이즌은 “안타깝게도 미국과 중국 사이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늘어나 우리는 더이상 안전하게 교사를 중국으로 보낼 수가 없다”며 10월 말 회사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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