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대선후보들, 아마존 맹비난

2019-10-23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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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후보들, 아마존 맹비난

시애틀 시의회 선거에 105만달러 투입 사실 공개 후

11월 실시되는 시애틀 시의회 선거에 아마존이 105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공개되자 민주당 소속의 대선 후보들이 아마존에 대한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긱와이어(Geekwire)에 따르면 아마존은 반기업정 성향을 보이고 있는 시의회를 친기업적 성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애틀 상공회의소를 위해 정치 활동을 펴고 있는 ‘CASE(Civil Alliance for Sound Economy)’에 최근 10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이번 기부 외에도 이미 40만 달러를 CASE에 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들 중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성명을 발표하며 아마존 비난에 앞장섰다.

워렌 상원의원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아마존이 시애틀시의회 선거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나는 아마존과 지속적으로 싸우고 있는 시애틀 시의원들과 유권자들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워렌 의원은 아마존을 비롯한 IT 대기업들을 분리시키겠다고 밝힌 당사자다.

워렌 의원에 이어 샌더스 의원도 21일 트위터에 “홈리스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시에 아마존이 진보성향의 후보자를 물리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선거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고향에서 보이고 있는 행동은 우리가 끝내려고 하는 대기업들의 추잡한 욕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들의 입장이 트위터에서 공개되자 아마존은 즉각 반박했다.


아마존의 애론 토소 대변인은 “아마존은 시애틀이 제대로 작동하는 시정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선거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애틀은 홈리스, 교통, 기후변화 치안 등 시의 모든 이슈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결과를 가져달 줄 수 있는 시의원을 뽑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ASE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지난 8월에 실시된 예비 선거에서 7명 전원이 11월 본선거에 진출했다.

이들 후보자들은 8월 예비선거에서 평균 일반 후보자들의 선거자금 대비 3배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CASE는 아마존 외에도 벌컨사로부터 13만 달러, 익스피디아로부터 5만 달러, 퓨짓사운드 에너지(PSE)로부터 2만 달러, 보잉으로부터 1만 5,000달러의 기부금을 확보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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