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런던 브리드 공격한 빌보드 '시끌'

2019-10-23 (수)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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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시장선거 후보 게시 '철거 거부'

▶ "인종차별적" VS "언론의 자유"

런던 브리드 재선이 확실시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SF시장 선거가 빌보드(옥외광고판) 하나로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 바로 SF시장선거 후보인 엘렌 리 저우가 9가와 10가 사이 해리슨 스트리트 사이드에 게시한 빌보드가 인종차별적이며 공격적이라는 비난 때문이다.

강력한 흑인 압력단체인 전국유색인종연합(NAACP), 중국계 상공회의소, 라틴계 민주당, 주하원의원, SF시의원 등이 21일 거세게 이 광고판의 철거를 요구했으나 정작 저우(공화당) 후보는 “(이 광고 게시는) 언론의 자유이며, 이것이 미국”이라며 철거를 거부했다.

빌보드에는 한손에 돈다발과 한손에 시가를 들고 있는 흑인여성이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놓은 모습의 만화로 등장하며, 번호가 매겨진 태크를 단 노숙자들의 모습과 납치되는 아이 그림 밑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신매매를 중단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저우는 도시에 만연한 홈리스와 마약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런던 브리드 시장을 공격한 것이라면서 그 흑인여성이 브리드 시장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칭 보수주의자라 말하는 저우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이며 시 소셜워커이다. 이 빌보드는 시장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가 지불한 광고판이다. 저우는 “납세자들이 지불한 세금이 노숙자를 돌보는데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 광고판을 통해 말한 것”이라면서 “선거일(11월 5일)까지 시장후보 정견 토론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21일 기자회견에서 데이빗 추 주하원의원(민주, SF)은 “이 광고판은 인종차별, 여성혐오(misogynistic), 성차별 시각을 불러일으키는 불쾌하고 부끄러운 정치광고”라고 비난했다. 말리아 코헨 전 SF시의장은 “흑인여성을 지나치게 성적대상화(oversexualized)하는 것에 화가 난다”면서 “흑인은 돈을 쌓아두고, 무분별하게 돈을 쓰는 것으로 너무 자주 표현된다”고 말했다.

런던 브리드 공격한 빌보드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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