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노마·나파 카운티·산타로사시 등 5곳, 사전고지 미흡·소통부족 등 시정 요구, 산호세시는 자체 전력시스템 보유 계획
지난 9일 단행된 PG&E 강제단전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노마, 나파, 멘도시노, 산타바바라 카운티와 산타로사시 5곳 지방정부는 전례없이 광범위한 지역에 강제단전을 내린 PG&E가 도시에 필수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조금만 더 지속됐다면 인명피해를 불러왔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PG&E의 소통능력 부족과 잘못된 절차로 혼선이 가중됐다면서 가주공공유틸리티(CPUC)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들 정부는 강제단전 예고를 반복 고지하지 않은 PG&E로 인해 주민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PG&E와 협조하려 했지만, 마치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뱀 ‘히드라(Hydra)’와 싸우는 듯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아홉개의 목을 가진 히드라는 다른 목을 하나 잘라내면 거기서 두개의 새로운 목이 더 생겨나는 괴물이다.
이어 “산불발화 책임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겠다는 목표를 최우선에 둔 PG&E는 강제단전으로 발생하는 인명과 경제적 피해를 부차적으로 생각했다”면서 “공공안전이 뒷전인 PG&E는 오히려 새로운 장애물이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또한 “PG&E는 자체 인프라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면서 “PG&E가 우리를 계속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G&E는 34개 카운티 73만8천 고객계정에 발효된 강제단전은 전력선에서 튄 스파크가 원인이 된 2017, 2018년 대형산불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전력선 손상과 위험사례 등을 100개 이상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15개 카운티에는 시속 50마일, 22개카운티에는 시속 40마일의 강풍이 불었다면서 강제단전은 공공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항변했다.
한편 샘 리카르도 산호세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산호세 주민 6천여명은 전력공급이 차단되는 재앙을 맞았다”면서 “PG&E 전력선을 통제하는 시 운영 유틸리티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리카르도 시장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3일 시 규칙위원회(Rules Committee)에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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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