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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of good cheer;
I have overcome the world.
기운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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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주고 받는 짧고 간편한 이메일,
종종 “Cheers!”라고 맺곤 합니다. 1989년,
미시간 유학 시절을 마무리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함께
취직한 미국 동료 한 분이 늘 그렇게 맺음
인사를 하더군요. 저도 덩달아 유쾌한 기분으로
그렇게 맺음말을 나누곤 했죠. 이러쿵저러쿵
간단한 소식 끝에 붙는 인사말, “Cheers!”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늘 예외없이
‘기분 좋게’ 맺는 말, “Cheers!”
건배! 라는 뜻 말고도, “Cheer up!” 힘내!
그런 뜻으로도 새기곤 했던 말 “Cheers!”
딱히 기분 나쁠 이유가 전혀 없는 기분 좋은
인사말. 물론입니다. Of course! 그런데, 아세요?
영미 문화권에선 “Cheers!”가 그저 “Thank
you.” 또는 “Goodbye!” 정도의 의미로도
자주 쓰인다는 걸. 그저 ‘고마워’ 라고 말할
때, 또는 그저 ‘잘가’ 라고 말할 때, 두루두루
‘Cheers!“ 라고 말 한다는 걸. 딱히 힘주어
”힘내!“라고 말할 때가 아니더라도 ”Cheers!“는
늘 기분 좋은 표현.
Cheers, to our good health! 건강을 위해
건배! ”Cheers, darling.“ 마눌께서 기분 좋은
선물을 선사 하셨다면, 그저 ’땡큐‘하는 대신
’치어스‘라는 표현으로 고마움을 표시할 수도.
”Cheers, see you tomorrow.“ 잘가게, 그럼
내일 보세. 알고 보니 적어도 세 개의 산뜻한
의미가 담겨 있는 상쾌(爽快)한 표현 ”Cheers!“
그래서, 아닌 게 아니라, 저도 제법 긴 시간
이 칼럼을 써 오면서 종종 그렇게 마무리하곤
했음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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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of good cheer;
I have overcome the world.
기운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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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함성 또는 쾌활한 생기(生氣)를 뜻하는
영어 단어 ’cheer‘의 본래 의미는, ’얼굴‘[face]
또는 ’표정‘[countenance]. 머리를 뜻하는 헬라어
내지 얼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는
’cheer‘의 뜻은 ”face, countenance, look,
expression“ 등으로 정리되곤 합니다.
얼굴과 표정이 힌트하듯, ’cheer‘란 단어는
점차 ”state or temper of mind as indicated
by expression,“ 즉 얼굴 표정이 나타내는
상태나 기분(氣分)을 뜻하는 말로 진화했다가,
마침내 ’cheerful spirit‘ 즉 발랄하고 쾌활한,
그래서 생기가 넘쳐흐르는 기분으로까지 활짝
만개하게 되는 것.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치어리더들[cheerleaders],
각종 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양념! 매년 가을 이맘때면 미국 스포츠의 초점은
몽땅 풋볼에 모여지는데, 저도 미시간 유학 시절
풋볼 치어리더들의 그 감당치 못할 활기(活氣)에
크게 고무(?)되던 기억이 가을/겨울 풍취(風趣)
속에 짙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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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of good cheer;
I have overcome the world.
기운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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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비밀을 하나 밝히자면, ’cheer‘라는
영어 단어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바, 이는 바로 ’말씀‘으로 전해진 사연이
있기 때문. 바로 요한복음 16장 33절 말씀인데,
그저 ’요/1633‘으로 늘 기억하는 바로 그 말씀.
곧 이미 예정된 수순을 모두 마치시게 되는 거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매, 17장 ’주님의 기도‘ 직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These things I have spoken unto you, that
in me ye might have peace. In the world ye
shall have tribulation: but be of good cheer;
I have overcome the world.“ 너희에게 이
일들을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니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할 터이나 기운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 13:66] 깨닫고 보면, 진짜
활기 넘치는 치어리더는 다름아닌 주(主) 예수
그리스도!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