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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큰스님 17일 한국행

2019-10-17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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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큰스님 17일 한국행

왼쪽부터 설두 스님, 보선 큰스님, 법은 스님

길로이 대승사 주지 설두 스님의 은사인 보선 큰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조실)이 두 달 가까운 미국방문을 마치고 17일 상좌 법은 스님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간다. 지난 8월22일 미국에 온 보선 큰스님은 한달간 대승사에 머물다 9월21일 불자야유회에서 화합을 강조하는 설법을 한 뒤 곧바로 보름여 일정으로 텍사스 뉴욕 보스턴 등지 한인사찰들을 순방하고 지난주 대승사에 다시 왔다.

큰스님은 13일 대승사 일요법회에서 작별인사 겸 설법을 했다. 주제는 ‘공부는 왜 어떻게 하는가’였다. “공부하기 좋은 날인데 세상을 살다보면 공부만 할 수 없으니...공부 잘 되십니까? 되든 안되든 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해탈을 하고 해탈을 해야 윤회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자유롭게 삽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감각되어지고 맛보아지고 냄새맡아지고 이런 것만 있는 줄 알지, 그러니까 믿음이 안생기는 것”이라며 스님은 암울한 청나라 말기에 태어나 혁명기, 국민당정부와 공산당정부의 잇따른 탄압을 견뎌낸 중국 근대불교 수호자 허운(虛雲·1840~1959) 스님 일대기를 간략간략 들려준 뒤 “믿음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예불이든 염불이든 간경이든 참선이든 주력이든 어느 공부를 해도 그걸(해탈을) 이룰 수 있어요. 한가지를 선택해서 주로 집중하되 나머지를 보조적으로 하세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참선이 제일 빨리 정확하게 도에 이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참선의 요체는 “모든 마음을 쉬어버리는 것”이고 “그러면 삼매에 이르고 그래야 지혜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마음을 쉬는 것이 잘 안되니 화두를 주어 한가지에 매달리게 하는 것입니다. 화두를 의심한다는 것은 남을 의심한다 하는 그런 의심이 아니고 이뭣고 하는 의문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스님은 말미에 이번 뉴욕 방문 소감을 곁들여 “낮에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밤에는 (요란한 네온사인 등으로) 환상이 펼쳐지고 온세상 사람들이 그것에 빠져 정신을 빼앗기고 있더라”며 “환상에 속지 말고 번뇌 망상 않고 실체를 바로 보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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