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밤 플레젠힐·15일 낮 홀리스터서 발생
▶ 북가주 전역 크게 '흔들'...빅원 공포 엄습

플레젠힐 자동차부품 매장(monument car parts) 매니저가 14일밤 규모 4.5 지진으로 떨어진 물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SF크로니클>
14일밤 규모 4.5 플레젠힐 지진에 이어 15일 낮 홀리스터에서 규모 4.7지진이 연이틀 북가주를 강타했다.
15일 낮 12시 42분에 일어난 규모 4.7지진의 진앙지는 홀리스터 근방 트레스 피노스(Tres Pinos) 남동쪽 10마일 지점으로 샌안드레아스지진대에서 발생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초기 5.0에서 4.8 규모를 추정했다가 4.7로 수정했으며, 깊이 약 6마일이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몬트레이카운티부터 산호세까지 강하게 흔들렸고, 프리몬트와 팔로알토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USGS는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서 규모 4.0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는 10번째 지진이었다고 밝혔으며, 샌베니토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14일 오후 10시 33분 플레젠힐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주변 베이지역은 물론 북쪽으로 치코, 동쪽으로 레이크타호, 남쪽으로 프레즈노까지 흔들렸다고 USGS와 SF크로니클이 15일 전했다.
USGS의 사라 민슨 지진학자는 “이번 지진은 콩코드와 칼라베라스 지진대 사이의 단층이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드문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USGS는 규모 4.5 지진이 일어나기 10분전 플레젠힐 동일지역에서 규모 2.5 지진이 앞섰고,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후 1시간동안 20회 여진이 잇따랐으며 이중 최대 규모는 2.1이었다고 밝혔다.
5-10초간 지속된 이번 지진으로 베이지역 주민들은 빅원 공포를 새삼 느꼈다고 충격을 전했다. 플레젠힐 패터슨 블러버드에 있는 세이프웨이의 뮤바리즈 타헤어 관리자는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진동에 물품이 쏟아져 내리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고객들을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레젠힐의 마고스 그릴(콘트라코스타 블러버드)의 헤더 존슨 매니저는 “식당에 있는 손님 모두 매우 격렬한 흔들림을 느꼈지만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라몬 이모씨는 “모든 창문이 흔들리고 집이 좌우로 흔들렸다”면서 “오랜만에 느껴본 강한 진동이었다”고 말했다. 월넛크릭의 루이제 바비는 “1989년 규모 6.9 로마 프리에타 지진 후 30년만에 가장 큰 흔들림을 느꼈다”면서 “최근 모라가 산불과 강제단전에 이어 지진까지 이번 10월달은 당혹스러운 일의 연속”이라고 전했다. 산호세 등 실리콘밸리 인근에도 약한 진동을 느꼈다는 보고도 이어졌다. USGS 웹사이트에는 7만명 이상이 이번 지진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이번 지진은 10월 5일 콜마 남서쪽 규모 3.5 지진, 9일 산호세 동쪽 규모 3.4 지진이 일어난 후 발생했다. USGS는 다음주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2%라고 밝혔다.
에이미 본 USGS 지구물리학자는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9마일(14㎞) 정도로 매우 얕은 편이었다”면서 “지진의 체감 정도는 진원의 깊이가 얕을수록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 4.5 정도의 지진은 상점이 엉망이 되고, 집에 있는 캐비닛에서 물건이 떨어질 정도의 강한 진동”이라면서 “하지만 건물이 파괴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슨 지진학자는 “흔들림을 감지했다면 지진대비 안전요령인 엎드리고 가리고 붙잡는(Drop, Cover, Hold On)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달리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복자세로 몸을 낮춰 엎드려 테이블이나 문지방 등 머리를 가릴 수 있는 빈 공간으로 몸을 숨긴 후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 등을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리창이나 천장에 매달린 물건 등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야 하며 부엌 등 떨어지기 쉬운 물건들이 진열된 장소를 피하라고 밝혔다.
지진 활동이 활발한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7월 남부 컨카운티 리지 크레스트에서 규모 6.4, 7.1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대지진(빅원)이 닥쳐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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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