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궁요설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시회 화려하게 개막

2019-10-15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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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요설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시회 화려하게 개막

모니카 남궁씨가 지난 12일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열린 남궁요설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 리셉션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시애틀영사관 신청사서 30일까지 명작 20여점 전시

12일 리셉션에한미 양측 100여명 참석 고인 회고


미국내 최고 한인 예술가였던사진작가 고(故) 남궁요설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화려하게 개막됐다.

이번 사진 전시회는 남궁 선생이 생전에 활동했던 워싱턴주 한인 미술인협회(회장 김주니)가 주최하고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이형종)이 후원한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에서 마련됐다.

미술인협회 김주니 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지난 주말인 12일 열린전시회 기념 리셉션에는 평소 고인을 존경하며 가족처럼 지냈던 한미 양측 관계자 100여명이 초청됐다.

주최측인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회원들은 물론 남궁 선생의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동문,역시 모니카 남궁씨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회장 김영호) 회원들도 자리를 함께해 남궁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를 회고했다.

이번 전시회에 아낌없는 지원을했던 시애틀영사관 이형종 총영사는 “남궁선생의 작품전을 영사관 청사에서 열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인 모니카 남궁씨도 “이처럼 사진전이 영사관 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것을 남궁 선생님이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며 참석자 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남궁 선생이 지난 2013년 하늘 나라로 떠나기 전까지 평생 동안 작업을 했던 20여 명작이 선별돼 선을 보이고 있다.


남궁 선생은 1919년 4월24일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평양으로 옮겨갔다.

한국 최초의 신학자로 한국전 당시 북한에 납북돼 ‘공산주의를 선전하라’는 협박에 굴하지 않고 단식으로 투쟁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남궁 혁 목사의 아들이다.

또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교육자이며 한국최초의 신문인 황성일보 사장을 지낸 남궁 억 선생을 큰 아버지로 두고 있다.

슈베르트 음악을 남달리 좋아했던 남궁 선생은 13살 때 슈베르트 명가곡 ‘보리수’가사를“성문 앞 우물가에 서있는 보리수…”로 시작하는 한글로 번역했으며, 일본에서 성악(베이스)을 전공한 뒤 중국 상하이 교향악단과 고려 교향악단 매니저를 지내기도 했다.

1947년 워싱턴대학(UW)으로 유학 온 남궁 선생은 사진 작가로 변신해‘신사실주의 사진’의 지평을 열며 근대 풍경사진의 원조인 안셀 아담스와 함께 사진 예술에 정진했다.

특히 자연을 소재로 한 남궁 선생의 작품은 순간을 포착, 마치 유화를 그려 놓은 것처럼 독특한 사진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남궁 선생은 1999년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뒤 재혼한 모니카 남궁씨와 함께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에 참여하는 한편 매년 1,000달러씩의 장학금을 내놓으며 한인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헌신을 해오다 지난 2013년 7월22일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남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에서 열리며 청사가 문을 여는 시간이면 누구나 찾아 감상할 수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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