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뉴저지/ `소보사’ 학생 교사들, 갈릴리 교회 방문
2019-10-14 (월) 12:00:00
최유리 중부 뉴저지 통신원

수화로‘사랑해요’라고 말하고 있는 소보사 학생들과 갈릴리 교회 성도들. 가장 오른쪽이 김주희 교사.
한국의 농인 대안학교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이하 ‘소보사’) 의 학생들과 선생님 등 총 12명이 뉴저지주 미들섹스카운티에 위치한 갈릴리 교회를 찾았다. 10월 4일에서 15일까지의 일정으로 뉴욕과 인근 지역을 방문 중인 학생들은10월 6일 갈릴리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린 후 한국에서의 수어(수화) 교육 현실 및 농인들에 대한 인식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보사’의 대표 교사로 이번 방문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있는 김주희 교사는 “한국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를 쓰는 대신 귀로 듣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농인을 위한 특수 학교가 있긴 하지만 그곳에서조차 교사들은 수업에 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라며 한국에서의 농인 수어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였다. “농인에게 가장 적합한 언어인 수어를 배울 수 없는 학생들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어려움을 갖게 되고, 이는 나아가 그들의 정체성 문제와 이어지게된다. 자신이 수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말을 듣는 방법이 다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강조하였다.
학생들은 이번 방문 중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여유와 다양성을 들었다. 김완수 학생은 “모두가 바쁘고 분주한 서울에서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뉴욕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였다. 김서영 학생은 “인사를 하면 모른척 하지 않고 누구나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다음에 미국에 꼭 다시 오고싶다.” 라고 하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학생들은10월 5일에 있었던 뉴욕의 한인 페스티벌에도 참석했는데, 그 때 자신들이 수어로 ”사랑해요” 라고 말하니 많은 사람들이 수어로 같은 응답을 해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청각장애 청소년 및 청년의 농 정체성 (Deaf Identity), 그리고 이들의 기초 학습 향상을 목표로 2006년 서울에 설립된 대안학교다. 이들의 이번 미국 방문은 해마다 미주 지도자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고어헤드 선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소보사 대안학교 학생들과 한국 각지의 농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은 후 그중 10명을 선발하였다.
이번 일정에는 예일대학, 브라운대학, 뉴욕대학 등 미국 명문대학을 비롯하여 세계 유일의 농인 대학교인 갤로뎃대학(Gallaudet University) 방문이 포함되어 있다.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의 25퍼센트 가량이 농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갤로뎃대학은 이번 방문에서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방문지이기도 하다. 그 외에 한인 유학생들과의 만남 및 필라델피아와 워싱턴디씨 지역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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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중부 뉴저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