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감옥 죄수·경관들 펜타닐 노출…병원행

2019-10-12 (토) 12:00:00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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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감옥 수감자 5명과 셰리프 9명이 8일 펜타닐(Fentanyl)에 노출돼 병원에 후송됐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경 850 브라이언트 스트릿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감옥(Hall of Justice) 7층에서 경관들이 의식을 잃은채 쓰러진 수감자 1명을 발견했다. 맥박이 잡히지 않자 감옥 내 의료직원이 와 심페소생술을 실시한 뒤 해독제 나르칸(Narcan)을 투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재소자 4명 역시 펜타닐 노출시 나타나는 같은 증세를 보여 샌프란시스코 주커버그 제너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수감자를 처음 발견한 셰리프 경관이 같은 증세를 보였으며, 다른 경관 8명도 동일한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다. 치료를 받은 수감자 5명과 셰리프 9명은 다음날인 9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했다. 낸리 크로울리 셰리프국 대변인은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우리가 훈련받은 일”이라며 펜타닐이 어떻게 수감자 손에 들어갔는지는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크로울리는 현재 교도소로 반입되는 우편물에 경찰견을, 찾아오는 사람들에 전자스캐너를 사용해 보안검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타닐은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는 오피오이드계 몰핀보다 80배 이상 강하다. 호흡 억제 작용이 약해 마취 보조제나 진통제로 사용하며, 약효는 한 두 시간이다. 2010년대 초반 이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을 필두로 세계 각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다. 이 약물의 위력은 헤로인의 50-100배에 달하며 치사량은 0.002g밖에 되지 않는다. 약물의 효과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본래 엄청난 고통으로 희망도 없이 죽을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환자용 진통제로 사용되었으나 의사들과 제약회사의 오남용으로 인해 수많은 중독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여기에 간단한 제법과 중독성에 주목한 중국인들이 이 약물의 마약적 상업성을 파악하고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팔아대기 시작했고 길거리에 약물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2019년 현재 북미는 사상 최악의 약물 위기를 겪고 있다.

펜타닐은 1950년대 후반에 발견되었고, 1960년대 들어 ‘Sublimaze’라는 이름의 정맥주사 마취제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2002년 10월 모스크바 극장에서 있었던 인질극에서 테러범들을 진압하기 위해 할로탄가스와 펜타닐이 혼합된 가스를 사용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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