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임감

2019-10-11 (금)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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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앞에 가면 본받을 만한 한 사람이 있다. 숙대 앞에서 풀빵을 파는 아저씨다. 이 아저씨는 자신의 사명이 명품 풀빵 만드는 것임을 확신했으므로 한 자리에서 풀빵 장사를 10년 넘게 했다. 그는 풀빵에 대한 철학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풀빵하나로 승부를 보리라. 풀빵에 목숨을 걸리라. 풀빵으로 대가가 되리라.’ 숙대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이 아저씨의 풀빵 철학에 반해서 청혼을 했다. 여대생과 풀빵 아저씨가 결혼하니 TV에도 나고 신문에도 실렸다. 풀빵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살림이 안정되어 집도 사고 차도 샀다. 그런데도 이 아저씨는 여전히 풀빵의 대가가 되겠다며 지점을 내어 풀빵을 굽고 있다.”
-원 베네딕트의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중에서

한국 정치인에게 흔한 단점 하나가 있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습관이다. 풀빵 아저씨 같은 순수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한국 정치인에겐 그리 흔치않다.

공은 나에게 돌리고 과는 남에게 돌리는 이기주의적 책임전가는 스스로를 넘어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킨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유혹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다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도 여기에 걸려 추락했다. 요즘 한국의 지도자들이 여기에 걸려 추락하고 있다.


책임전가로 병든 사회를 어떻게 치유할까. 순수한 사명자가 나와야 한다. 순수한 사명자는 남의 탓 하지 않는다. 남의 탓 하던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순수한 사명자가 되자 그때부터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나이어린 다윗이 블레셋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졌을 때 그는 12지파의 지도자가 되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말했다.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나쁜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습관이다.”

아무리 작은 풀빵 장사라 할지라도 장시간 몰입하면 통하고 길이 열리고 그 분야의 대가가 된다. “남다른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 하나님이 당신에게 원하시는 일에 눈물로 헌신하며 몰입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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